2014년 12월 4일 목요일

'Philology'에 대해서

다음 문서의 출처는 'SBL'(Society and Biblical Literature)에서 발행하는 'Ancient Near East Monograph' 시리즈의 한 문서인 "Historical Linguistics and Biblical Hebrew"이다.


"Definitions of philology range across these varied notions: the intensive study of texts, especially old ones; the humanistic study of language and literature, considering both form and meaning in linguistic expression, combining linguistics and literary studies; the history of literature and words; the systematic study of the development and history of languages; and the study of written records to determine their authenticity, original form, and meaning."


"One aim of philology is to get historical information from documents in order to learn about the culture and history of the people behind the text; another aim is to examine and interpret older written attestations with the goal of obtaining information about the history of the language (or languages) in which the documents are written."


각각 27쪽, 28쪽에서...


‘Philology’라는 이름 하에서 언어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언어비교연구학을 통해서 이러한 열기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영어나 독일어는 이미 충실히 이러한 작업에 도입되고 있는 실정인듯 하다.


한국어에 대한 연구도 이에 발을 맞출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한글에 대한 ‘etymology’를 생각해 보았을 때, 우리가 겨우 시도하고 있는 것은 한자를 통해서 찾거나 아니면 순수한글로 취급하는 것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말이 가지고 있는 ‘형태소’나 ‘음소’에 대한 접근과 비교연구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나무’는 왜 나무일까? ‘얼굴’은 왜 얼굴이라고 발음할까? ‘사람’은 왜 ‘사람’이라고 발음하는가?


한국어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한자를 통하여서 그 뜻을 밝히는 데 한계 지어져 있다면, 우리는 현재 ‘Philology’라는 이름 하에서 자신들의 언어를 활발히 연구하고 있는 서양학문에 크게 뒤쳐지는 불행을 낳게 될 것이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어처럼 이렇게 훌륭하게 교착어 및 알타이어계 언어를 유지하고 활용하고 있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이러한 자부심과 독특성을 가지고 조금 더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학문적 연구 가치를 인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도리어 이러한 한국어의 독특성을 통하여서 지금은 죽은 언어(사어, 死語)인 고대근동어에 대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각 모국어들은 독특하고 고귀하다. EBS 다큐프라임이 2013년 12월 3일에 방영한 ‘한국인과 영어, 제5부 두 언어의 미래’ 편을 보면 프랑스어 장려기관 국장인 ‘에그 자비에’의 인터뷰에서 아주 인상 깊은 내용이 나온다. 그는 말하기를 


“단 하나의 언어가 전 세계에 자리 잡는다면 우리는 다양한 관점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라는 프랑스 철학자는 매우 정확한 말을 했습니다. ‘만약 세계가 단 하나의 언어만을 사용한다면 그 세계는 매우 고독한 세계일 것’이라는 것이죠. 왜일까요? 우리는 항상 같은 언어를 말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인문학의 주도권히 가히 서양에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요즘. 우리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언어에 대한 주도권과 우월성 역시 서양권 언어에게 양도해버린 것은 아닐까 되짚어 본다.


한국어의 태생적인 소중함을 다시 기억해서라도, 대세를 따르되 우리말이 가진 위대함을 늘 견지하면서 학문을 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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